‘쿼드(4개) 코어로도 부족하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 멀티 코어(Multi Core), 이른바 복수 두뇌 경쟁이 벌어졌다.
AMD가 세계 최초로 하나의 반도체에 2개의 코어를 집적한 ‘듀얼 코어’ 기술을 개발한데 자존심이 상한 인텔이 식스(6개) 코어로 반격에 나섰다. 6코어는 반도체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회로(코어)를 6개나 탑재한 것으로, 초미세회로 설계 및 공정 기술이 기반이 돼야 구현이 가능하다.
C넷·EE타임즈 등 외신들은 인텔이 야심차게 개발해온 서버용 6코어 CPU ‘더닝턴(코드명)’이 개발진들의 실수로 외부에 공개됐다고 19일 전했다.
인텔의 기술협력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자료에 따르면 더닝턴은 45나노미터 고유전(high-k) 박막 공정을 적용해 총 19억개에 달하는 트랜지스터를 집적한다. 또 3MB의 레벨2 캐시와 16MB까지 확장할 수 있는 레벨3 캐시를 각각 탑재해 데이터 병목 현상을 없애고 처리 속도를 사상 최고속으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이 칩을 올 하반기에 서버용 CPU 제온 MP 7300에 적용해 첫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텔 대변인 닉 크너퍼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단계가 아니다”며 언급을 피했다.
외신들은 인텔의 이번 6코어 CPU 개발은 대대적인 전략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당초 인텔은 AMD에 듀얼 코어 개발의 선수를 빼앗긴 이후, 쿼드 코어를 듀얼 코어 칩 2개를 붙여 구현하는 등 AMD의 멀티 코어 전략을 냉소적으로 비판해왔다.
반면 AMD는 듀얼 코어에 이어 쿼드 코어까지 한 기판에 구현하겠다며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는데 1년여가 넘는 시간을 투입해왔다.
외신들은 “당분간은 멀티 코어 구현이 반도체 업계의 경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MS인텔, 멀티코어 연구소 세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이 산학 협력으로 멀티 코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2개 대학에 총 2000만달러(약 200억원)를 들여 연구소를 세운다고 IDG뉴스가 19일 전했다.
수혜를 받게 되는 대학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와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너-샴페인캠퍼스로, 연구소는 각 학교 소속의 병렬컴퓨팅센터(UPCRCs)가 될 예정이다.
이미 지난 1월 연구소 설립 작업을 시작한 버클리대학의 경우, 듀얼 코어와 쿼드 코어 기술을 기반으로 PC 등 컴퓨팅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멀티 코어 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일리노이대학은 모바일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맡았다.
두 회사는 이번 산학 협력을 통해 6코어 기술 등 컴퓨팅 속도를 향상 시킬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