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87 설계변경으로 납기 지연 불가피

보잉의 신형 항공기 787 ‘드림라이너’의 설계변경으로, 이미 두차례 연기된 항공기 인도가 또다시 지연될 전망이다.

파이낸설타임즈는 19일(현지시각) 보잉 관계자가 “드림라이너의 설계 일부를 변경할 것”이라며 항공기 인도 지연을 예고했다고 전했다. 이 발언은 보잉에 74대의 787기를 주문한 국제리스협회(ILFC)의 스티븐 우드바르하지 회장이 금융 관계자 회동에서 “드림라이너 프로그램 상태가 좋지 않다”며 “주날개를 지탱하는 센터 윙박스 설계를 변경해야할 상황이기 때문에 항공기 인도가 6개월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데 이후 나왔다.

보잉사 관계자는 “일부 설계를 변경해야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드바르하지 회장이 언급한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더 복합적인 상황”이라고 말했으나 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을 시작으로 이미 두차례 드림라이너 인도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는 보잉은 최근 “내년초에는 인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지소식통은 보잉이 조만간 787기 프로젝트에 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 3번째 인도 지연을 공식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787 인도가 내년 3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787이 모두 1400억달러 어치인 857대가 주문됐음을 상기시키면서 이 가운데 다수가 저가에 판매됐기 때문에 또다른 인도 지연에 따른 페널티가 추가될 경우 보잉에 경영 부담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