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도우닷컴을 비롯해 여우쿠닷컴, 56닷컴 등 중국내 주요 UCC 동영상 사이트들이 대거 중국 정부의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티베트 사태 등에 따라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 공안당국은 자국내 동영상 사이트를 중심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 중점 관리·감독 중이다.
블랙리스트의 주대상은 정치적인 사안의 동영상을 올린 사이트다. 이밖에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노골적인 성 표현을 내보낸 사이트도 이에 포함된다.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1차 구두 경고를 받게된다. 이후에는 서면 경고가, 그래도 개선이 없으면 바로 강제 운영정지를 당하게 된다.
문제는 이들 사이트가 대부분 서방 벤처 캐피털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대중국 투자 감소는 물론, 자칫 외교적 마찰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현재 투도우닷컴(Tudou.com)에는 IDG와 JAFCO 등의 자금이 투입돼 있다. 여우쿠닷컴(youku.com)과 56닷컴에도 스팀보트 벤처스와 세쿼이아 등이 투자를 해놓은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대중국 벤처 캐피털 전문가는 “제2의 유튜브 찾기에 혈안이 돼있는 서방 자본에게 중국 인터넷 시장은 황금밭”이라며 “현 상황은 확실히 투자 악재다”고 말했다.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2억1000만명으로 작년말 이미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다 인터넷 사용국이 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올 초 국영 업체에게만 동영상 UCC 사이트의 신규 영업 허가권을 내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최근들어 서방 벤처 자금의 대중국 인터넷 시장 유입이 최근들어 크게 줄고 있는 이유중 하나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