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과 만화는 콘텐츠 비즈니스의 시작입니다.”
오는 5월 열리는 ‘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SICAF)’을 앞두고 손기환 SICAF 집행위원장(상명대 교수·52)은 “이번 행사를 만화와 애니메이션 산업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국민 축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침체한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활력소로 삼겠다는 것.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콘텐츠 산업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분야입니다. 그러나 중요도에 비해 관심과 시장 규모는 날로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문화부가 집계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문화 산업 백서에 따르면 만화는 시장 규모 면에서 연평균 24%, 애니메이션은 7%가량 마이너스 성장했다.
손 위원장은 SICAF의 대대적인 혁신을 선언한 셈이다. 손 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SICAF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만화 애니메이션 축제다. 지난 9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2회를 맞는다. 중국과 일본에 아류 행사가 생길 정도로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조직위는 최근 SICAF 활성화를 위해 시사만평 분야의 원로인 박기정 화백과 국내 애니메이션 세계화에 앞장선 강한영 감독을 ‘SICAF 어워드’수상자로 선정하는 등 바람몰이를 시작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관심이 이전에 비해 좀 떨어진 게 아쉽습니다. 게임과 인터넷 시장이 커지면서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화와 애니메이션 자체는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입니다. 음악·게임·영화 등 다른 콘텐츠 분야에 미치는 파급력도 큽니다.”
손 위원장은 스스럼없이 ‘만화가’라고 말할 정도로 만화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특히 SICAF는 1회 때 부스 못질부터 시작할 정도로 SICAF 역사의 산증인과 같은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집행위원장을 맡아 싫으나 좋으나 내년까지 이 행사의 처음과 마지막을 봐야 하는 상황이다.
손 위원장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결코 죽지 않았다”며 “디지털 환경에 맞게 SICAF를 혁신해 만화애니메이션 산업의 새로운 틀을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