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휴대폰 구입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가계의 지출 항목 가운데 통신비가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실질 기준) 가운데 휴대폰 구입비와 요금, 인터넷 이용료 등 통신비 지출은 28조5857억원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분류하는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 12개 항목 가운데 ‘기타’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가계의 통신비 지출 증가율은 2002년까지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높은 신장세를 보였으나 2003년 2.3%로 내려앉은 뒤 2004년 4.9%, 2005년 4.9%, 2006년 4.8% 등으로 안정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다시 크게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가계지출 중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의 7.2%에서 지난해 7.4%로 높아졌다. 이는 가계가 외식 등 음식.숙박비에 지출하는 비중(7%)을 웃도는 수치다.
통신비 지출이 늘어난 것은 이동통신 업계가 영상통화를 기반으로 한 3세대 서비스와 신규 콘텐츠 등을 선보이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휴대폰 신제품 구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