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동통신 경쟁이 영상통화에서 모바일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다.
각 이동통시사들이 휴대폰에서도 웹서핑이 가능한 풀브라우징 폰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 현재 LG텔레콤과 SK텔레콤이 터치스크린 활용이 가능한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발표했으며, KTF도 5월 달을 기점으로 해서 풀브라우징폰을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풀브라우징이란 휴대폰과 같은 소형 단말기에서 PC와 똑같은 환경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기존 휴대폰 이용자들이 사용해왔던 무선인터넷은 WAP 브라우저로 각 사업자들이 휴대폰에 맞게 별도로 제작한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이었다면 풀브라우징은 실제 인터넷 사이트를 접속한다는 점이 차이다.
현재 풀브라우징 경쟁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은 LG텔레콤이다. LG텔레콤의 자사의 3G 서비스인 리비전A의 핵심전략을 풀브라우징으로 설정하고 새로운 무선데이터 브랜드인 ‘OZ’와 풀브라우징 전용폰 2종(터치웹폰(LG-LH2300), 캔유801Ex)`을 발표했다. 특히 캔유 모델의 경우 3G폰으로는 드물게 영상통화를 지원하지 않아 LG텔레콤에 영상통화보다는 풀브라우징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LG텔레콤은 4월초 ‘OZ’의 정식 론칭을 통해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위한 파격적인 요금제도 준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4월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와 함께 풀브라우징 관련 월 1만원의 정액요금제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텔레콤의 풀브라우징 도발에 즉각 대응을 보인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25일 자료를 통해 삼성전자의 햅틱폰(W420, 4200)을 통해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날 SK텔레콤이 선보인 풀브라우징 서비스는 자사의 데이터 정액제인 ‘데이터세이프요금제’와 ‘데이터안심정액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사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부터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었다. 서비스 안정화 등을 이유로 공식적인 발표는 미루고 있었던 것. 결국 LG텔레콤이 풀브라우징 공세가 SK텔레콤의 풀브라우징 서비스 본격화에 불씨를 당긴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쿤 3.0(지오텔)’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는 KTF는 조금 늦은 5월경에나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쿤 3.0’의 개발 및 호환성 테스트가 마무리된 상태지만 풀브라우징 서비스의 운용방안을 놓고 마지막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F 관계자는 “풀브라우저를 통한 웹 사이트의 경우 기존 모바일 사이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데이터가 오고 간다”며 “풀브라우징 서비스에 있어 브라우저와 VM 솔루션 간의 선택 작업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통사들이 경쟁적으로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선보임에 따라 향후 3G 경쟁은 영상통화에서 모바일 인터넷을 넘어가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LG텔레콤이 3G 후발주자로서 반응이 신통치 않은 영상통화보다는 풀브라우징에 적극적인 도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터 전송 속도 상향이라는 환경을 살펴볼 때 이것이 오히려 올바른 3G 타겟팅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