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 불황 여파로 세계 PC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PC 판매량이 2억9300만대를 돌파해 작년 대비 10.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가트너가 연초 제시했던 11.6% 증가율보다 1%포인트가량 낮아진 것이다.
가트너는 한발 더 나아가 경기가 지금처럼 계속 침체일로를 걷는다면 증가율이 한 자릿수대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가트너의 조지 슈플러 리서치 담당 국장은 “모바일PC판매량과 신흥시장 매출이 신장하고 데스크톱PC 교체주기도 점점 짧아지면서 PC시장은 근본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지만 외부 조건의 악화로 시장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미국의 경기불황 심화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 △치솟는 유가 등을 PC시장의 3대 악재로 꼽았다.
가트너는 미국 기업들이 불경기로 인해 긴축 재정에 들어감에 따라 대부분 기업들이 2004∼2005년에 일제히 구입했던 업무용 데스크톱PC의 교체 시기를 내년 이후로 미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출시한 윈도 신제품 비스타가 일부 애플리케이션과 충돌하는 오류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기업들이 새 PC구매를 망설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인 PC교체 주기는 4∼5년이며 교체 수요는 전 세계 PC 매출의 60%, 미국은 80%를 차지한다.
그러나 가트너는 미국발 3대 악재가 신흥시장의 GDP를 떨어뜨릴 우려는 남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중국 등 신흥시장의 PC판매가 향후 세계 PC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2007년 4분기 신흥시장의 PC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해 전세계 증가율의 60%에 달하는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