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PC업체, LG화학 배터리 공급선 변경한다

 HP, 델 등 주요 PC업체들이 노트북 배터리 공급처를 다변화 하고 있다.

26일 로이터는 이달초 발생한 LG화학 오창공장 화재로 인한 배터리 부족현상이 현실화되자, 이들 노트북PC 제조업체들이 소니 등 타업체로 배터리팩 공급처를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별문제 없다’던 LG화학 측 예상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부분적인 공급부족을 겪고 있는 델은 최근 ‘별매 배터리’의 판매가격을 전격 인상했다. 제스 블랙번 델 대변인은 “노트북 판매가의 현수준 유지를 위해서는 공급선 변경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조니 시 아수스텍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화재는 우리 회사 2분기 노트북 전체 출하량의 약 40%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세계 제1의 PC업체인 HP 역시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마이크 하키 HP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아직까지는 LG화학 측과 통상적인 수준의 관계를 유지 중”이라면서도 “안정적인 배터리셀 공급선 확보를 위해 각고의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맥쿼리 증권의 다니엘 챙 애널리스트는 “노트북용 배터리 공급량은 1분기에 이미 부족현상이 감지되고 있다”며 “이번 화재사건은 주요 PC제조업체의 배터리 공급선을 소니나 파나소닉 등으로 돌리게 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3일 전기합선으로 화재가 발생, 800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LG화학의 충북 오창공장은 앞으로 2∼3달 후에나 정상조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