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디지털 음반업계가 이번엔 정액 요금제를 도입하는지를 두고 한바탕 들썩이고 있다.
월 일정액을 내면 무제한 다운로드가 가능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둘러싸고 노키아·애플 및 주요 음반사들이 치밀한 눈치 작전에 돌입한 것. 지난해 디지털 음악의 복제방지기술(DRM)을 아예 제거하는 문제를 두고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던 음반업계가 이번에는 수익 모델 ‘대수정’으로 요동칠 전망이다.
26일 블룸버그·뉴욕타임스 등은 소니BMG가 월정액 요금제 도입을 위해 노키아 및 애플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월 6(9.22달러)∼8유로를 내면 소니BMG 음악을 무제한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소니BMG는 빠르면 연내 월 정액제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노키아는 유니버설뮤직 등과 제휴하고 올 하반기 고급형 뮤직폰을 구매하는 사용자에게 유니버설뮤직을 1년간 무제한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컴스 위드 뮤직’을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EMI도 노키아와 무제한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정가보다 20달러 추가 요금을 내고 아이팟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무제한 음악 파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디지털미디어기기와 음반업체들이 월 정액 모델에 적극적인 것은 광범위한 디지털 음악 불법 복제에 대응해 유일하게 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월 정액만으로 무제한으로 음악 파일을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둔다면, DRM 프리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음악시장을 역설적으로 키울 수 있는 계기라는 것이다.
최근 시장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는 곡당 과금보다는 디지털미디어기기 구입한 후 일정 금액을 내고 제한 없이 음악을 다운로드 하는 방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