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토로라가 결국 2개로 쪼개진다.
27일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 이사회는 회사를 휴대폰과 통신장비를 담당하는 2개의 상장사로 분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분리작업은 내년에 마무리된다.
지난 2004년 반도체사업부(현 프리스케일)가 분사된 이후 크게 3개 사업부 체제로 운영되던 모토로라는 이번 조치로 기존 ‘모바일사업부’가 중심이 된 휴대폰 전문 별도 상장사와 홈네트워크모빌리티 사업부와 기업용 무선솔루션 사업부를 한데 묶은 또 다른 상장사 등 총 2개 법인으로 나뉘게 됐다.
이 회사 그렉 브라운 CEO는 성명을 통해 “경영진과 이사회, 외부 자문단의 면밀한 검토 끝에 회사를 분리키로 했다”며 “이로써 주주들에게 집중된 투자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경영 집중도를 높이고 자본구조 최적화와 경영의 유연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토로라의 이번 분할 결정에 대해 포천은 ‘문제는 휴대폰이야(It’s the phones)’라는 기사를 통해 “본질은 사업 구조가 아닌 디자인·가격·품질 등 휴대폰 부문 자체에 있음에도 이사회는 이를 간과했다”며 “결국 무선통신·셋톱박스 등 수익성 좋은 사업부의 고립만 초래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결국 아이칸의 압력에 모토로라 이사회가 굴복한 꼴”이라고 보도했다.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 영욕
=1984년: 세계 최초 상업용 휴대폰 다이나택을 출시
=1996년: 스타택 출시. 세계 휴대폰 시장서 히트 메이커로 부각
=2004년: 레이저폰 출시. 단일모델로 5000만대 판매 기록 달성
=2006∼2007년: 크레이저·로커·스퀘어드 등 레이저 후속모델의 잇단 실패
=2007년말: 삼성전자에 세계 휴대폰시장 2위 자리 내줌
=2008년 3월: 휴대폰사업부 분할 정리 확정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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