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적대적 M&A(인수합병) 이슈에 휘말린 게임업체 웹젠이 `아수라장` 주주총회 끝에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웹젠은 28일 오전 서울시 논현동 늘봄공원 웨딩홀에서 개최한 제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웹젠의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네오웨이브라이브플렉스와 일부 소액주주 등이 요구한 이사와 감사 선ㆍ해임건을 모두 부결시키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이는 웹젠이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가 주총에 앞서 자사를 상대로 제기한 4건의 소송에서 주총 하루 전날 모두 승소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이날 웹젠이 상당한 표 차이로 표결에서 승리함에 따라 향후 적대적 M&A 이슈가 상당 부분 불식될 수 있을 것으로 웹젠은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물리적 충돌이 잇따르는 등 파행으로 얼룩진 점은 오점으로 남게 됐다.
이날 네오웨이브, 라이브플렉스측 주주와 일부 소액주주 등은 주주총회 진행에 이의를 제기, 서류와 볼펜 등을 장내로 집어던지는가하면 의사 진행석으로의 진출을 시도하며 진행요원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은 표결 결과를 발표하려던 찰나 의사 진행석으로 난입해 의사봉을 빼앗는 등 장내가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장내외에서 수 차례에 걸쳐 일부 주주와 진행요원의 주먹질까지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당초 오전 9시 개최 예정이었던 이날 주총은 시작 전부터 입구를 통제하며 위임장 등 주주 자격을 확인하는 웹젠과 주주측이 실랑이를 벌이면서부터 파행이 예고됐다.
행사장 내부에도 100~200명의 웹젠측 진행요원이 동원돼 장내를 채웠으며, 주주들이 이들의 퇴장을 요구하며 고성이 터져나왔다.
결국 위임장 확인 등 절차 문제로 1시간 반 가까이 지연된 끝에 주총은 시작됐으나 이번엔 주주들이 행사 진행에 이의를 제기하며 이사회 의장인 김남주 대표에게 항의와 욕설을 시작했다.
일부 주주는 인신 공격성 막말을 퍼붓기도 했으며, 안건 표결을 진행하려는 웹젠 진행요원과 시비 끝에 드잡이를 하며 행사가 파행으로 치달았다.
이날 주총은 개최 예정 시각으로부터 3시간이 넘게 진행됐으며 네오웨이브, 라이브플렉스측 주주와 일부 소액주주들은 행사 종료 전 대부분 퇴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