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도약의 현장을 찾아서](13)세스텍

 세스텍 신기범 사장(왼쪽 세 번째)이 연구진과 함께 반도체 LCD 로봇 개조 작업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세스텍 신기범 사장(왼쪽 세 번째)이 연구진과 함께 반도체 LCD 로봇 개조 작업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LCD 로봇은 우리에게 맡겨달라.”

LCD 반도체 로봇시장에서 독특한 사업모델로 성공가도를 달려가고 있는 세스텍(대표 신기범 www.sestech.co.kr)의 자긍심 넘치는 목소리다.

세스텍은 로봇 제작 및 관리 전문 기업이다. 반도체 LCD용 로봇제작은 물론이고 로봇 장비, 메카트로닉스 장비 개발, 설계, 제작, 설치, AS, 로봇 개조·개선까지 로봇과 관련한 전분야가 사업 영역이다.

통상 로봇이나 장비,제어 SW 등을 전문화해 특정 업무만을 수행하는 기존 업체와는 달리, 이 회사는 이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놓고 LCD와 반도체 공정용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스텍은 삼성전자 출신의 신기범 사장이 CNC(공작기계) 부문에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화낙(FANUC)의 수익모델을 벤치마킹해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99년 창업 초기에는 다양한 국책과제와 개발과제, 대기업과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기술력을 쌓아오다, 지난해부터는 아예 ‘LCD·반도체 로봇 및 로봇시스템(장비)의 연구개발 중심 제작 기업’으로 과감히 전환했다. 시장 흐름을 읽어낸 결과물이다.

지난해 말에는 LCD장비 관련 특허도 2건 등록했다.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는 경영상태 최우량 평가인 ‘Kibo A+ Members’ 등급을 받아냈다.

세스텍의 주력 품목은 웨이퍼 및 LCD 수송 로봇(WTR,LTR)과 반도체 EFEM (End Front Equipment Module)장비, LCD 인텍스 로봇 시스템 장비, 실리콘 디스펜서(Silicon Dispenser) 등 LCD 모듈 장비다.

세스텍의 또 다른 경쟁력은 단순히 로봇이나 장비를 제작, 공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 로봇을 특정 조건에 맞게 다루기 편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제어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와 LCD 제작 현장에서 단기간에 셋업하고 로봇을 재 프로그램하거나 상위 제어기와의 연결 작업 등 로봇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세스텍 직원은 100명 남짓하지만, 직원 대부분이 로봇 프로그램과 로봇연계제어 시스템 등을 눈감고도 처리할 수 있는 전문 기술자다.

세스텍은 지난해 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 고객은 미국 업체와 삼성전자 등이다.

신기범 대표는 “충남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아 천안밸리 내 천안공장과 아산 공장을 건립했다”며 “벤처기업이 600평 정도의 클린룸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