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서비스 영상통화에서 데이터서비스로

 3세대(G) 서비스의 중심 마케팅이 ‘영상통화’에서 ‘데이터서비스’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퍼부어 ‘쇼를 하라 쇼!’ ‘영상통화 완전정복’을 외쳤던 업계가 올해 들어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영상통화=3G’ 공식 전파에는 성공했지만 결론적으로 영상통화가 ‘속빈 강정’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현재 3G 가입자 중 영상통화를 월 1회 이상 사용하는 비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신 데이터 가입자당매출(ARPU)은 3G 가입자가 2G에 비해 90% 높아(2007년 4분기 KTF 기준) 이동통신 업계는 데이터서비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T·SKT 맞불=3G 데이터서비스 시장에 불을 지른 것은 LG텔레콤이다. 3G 서비스 시장 진입이 한발 늦은만큼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 새 시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LGT는 최근 3G 데이터서비스 브랜드‘OZ’를 론칭했다. 또 PC와 같은 환경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웹브라우징폰을 출시하는 등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무선인터넷망을 포털과 콘텐츠 업체에 완전 개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로 경쟁력을 갖춰간다는 방침이다. 정일재 LGT 사장은 “3G 서비스의 중심을 데이터서비스로 규정하고 조만간 파격적인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SKT도 풀브라우징폰 햅틱폰(SCH-W420)을 출시, 맞불을 놓고 있다. 모바일 검색 정확도 향상, 콘텐츠 확중 등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지난 1월 소니와 제휴해 소니 계열 영화사인 콜롬비아·트라이스타의 영화 및 TV드라마 등을 서비스하면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KTF는 영상통화 중심 3G 시장을 만들어온만큼 브랜드를 어떻게 데이터서비스로 전환해 나갈 것인지 고민이다. 오는 5월 이후 풀브라우징 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등 신중한 태도다. 지난해 2월 출시한 ‘모바일 웹서핑’ 서비스를 확대해나가면서 시장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다.

 ◇유무선 통합 서비스 개화=3G 서비스가 데이터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유무선 통합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동 중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3G 데이터서비스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유무선 경쟁력을 두루 갖춘 SKT가 이 부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 유무선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토씨’를 출시했고 무선인터넷 네이트 화면을 유선상에서 마우스로 변경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KTF는 유무선 통합의 기반 기술인 IMS(IP Multimedia Subsystem) 인프라를 활용한 커뮤니티 메신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만 알면 친구리스트에 등록한 후, PC에서와 마찬가지로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T 관계자는 “풀브라우징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유선으로 이용하던 서비스를 무선 환경에서 사용하려는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며 “이런 수요를 감안해 다양한 유무선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자별 3G 데이터서비스 현황

- 사업자: 단말기 // 서비스

- SKT: 웹브라우징폰 2종 출시 // 토씨·아이스박스·마이네이트 등 서비스 제공

- KTF: 5월 PDA폰 등 2종 출시 예정 // 모바일 웹서핑 서비스 등 제공

- LGT: 웹브라우징폰 1종 출시 // 개방형 무선인터넷 서비스 제공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