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조명사업 불밝힌다

필립스, 조명사업 불밝힌다

 유럽 최대 가전업체인 필립스가 조명 사업을 강화한다.

 30일 현지 외신에 따르면 필립스는 전세계에 부는 환경 보호와 저전력 제품 선호 바람을 타고 에너지 절약형 조명기구를 신제품으로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필립스는 관련 업체의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필립스는 최근 영국 런던 동부에 자사 조명 신제품인 ‘코스모폴리스’를 가로등으로 설치했다. 에너지 소비량은 기존 제품의 절반이지만 훨씬 환하다. 그 결과 범죄 발생률은 큰 폭으로 떨어져 주변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을 정도다.

 테오 후안 듀르센 필립스 조명사업부문 CEO는 “세계 에너지 소비의 19%는 조명용”이라며 “하지만 조명기기에 대한 에너지 절약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전세계 조명기구의 75%는 열을 많이 내는 재래 방식이다. 따라서 에너지 절약형 신제품으로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소비 에너지의 40%를 줄일 수 있다는 게 듀르센 CEO의 설명이다.

 조명사업 강화를 위해 필립스가 특히 신경쓰는 것은 ‘M&A’다. 지난 2005년 이후 필립스는 총 40억유로를 투입, 차세대 광원인 발광다이오드(LED)의 기술을 가진 업체를 중심으로 총 8개사를 인수했다.

 지난 1월에는 약 18억유로를 투자해 미국의 ‘젠라이트’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필립스는 대미 시장의 판매망을 일거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듀르센 CEO는 “기술 보유를 위한 M&A는 끝났다. 앞으로는 시장 개척을 위한 M&A가 주를 이룰 것”이라며 “특히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의 판매 네트워크 획득을 위해 현지 기업을 적극 인수·합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필립스는 조명기구 개발을 중심으로 한 ‘그린 이노베이션’의 연구에 향후 5년간 기존 개발비의 두배인 10억유로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