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입성을 위한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TV 사업자가 본격적인 선거방송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오는 4월 9일 실시되는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케이블TV 사업자는 지상파 방송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선거 방송을 기획·편성, 후보자는 물론이고 유권자의 이목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케이블TV 사업자는 케이블TV선거방송기획단을 중심으로 뉴스전문 YTN 및 사상 최초로 선거구별 예측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하는 등 다채로운 정보와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 밀착형 매체 케이블TV가 지역 대표를 선출하는 총선을 앞두고 미디어 선거의 중심이자 핵심 매체로서 선거 방송의 획기적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케이블TV사업자는 지상파방송이 주도하고 있는 선거방송에 적극 참여하게 되면서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통한 방송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케이블 TV 사업자 “선거방송, On”=CJ케이블넷은 지역 자체채널에서 방영 중인 ‘뉴스 퍼레이드’ 프로그램에서 총선 후보를 검증한다. 각 후보의 이력은 물론이고 선거전략, 공약 실현 가능성까지 후보자와 관련된 모든 사항이 검증 대상이다. CJ케이블넷은 선거 D-1인 8일 밤 10시엔 후보자가 지역민에게 한 표를 마지막으로 호소할 수 있는 연설 방송을 특집 편성한다.
맹찬호 CJ케이블넷 경인미디어센터장은 “지역 밀착 방송인 지역채널이 올바른 정책 선거 풍토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앤앰은 40여명으로 구성된 지역 전문기자가 총선 현장을 찾는 ‘4·9 총선! 열전현장!’을 신설, 하루 두 차례 방송 중이다. 2일에는 각계 각층의 유권자들이 기대하는 후보자상을 모아 방영한다. 이 외에도 ‘씨앤앰뉴스’에서 선거구별 쟁점과 이슈를 중심으로 판세 분석과 전망도 내보낼 예정이다.
큐릭스는 유권자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주요 정당 후보는 물론이고 모든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 방송한다. 2분∼3분의 짧은 인터뷰지만 자신을 알릴 기회가 적었던 군소 후보에게 인지도를 높일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의도다.
◇ 케이블TV “선거방송 영향력 갈수록 높아질 것”=케이블TV가 선거방송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과 2006년 제4회 동시지방선거에서 지역방송으로서 케이블TV는 지역지상파방송 이상의 역할을 수행했다.
오광성 케이블TV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케이블TV 선거방송을 본 유권자가 지지 후보자를 변경할 정도”라고 당시를 소개했다.
이는 선거방송에서 케이블TV의 중요성을 확인시킬 뿐만 아니라 지역 자체 채널이 지역 언론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고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하지만 케이블TV는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번 4·9 총선 방송을 계기로 유권자 및 후보자에게 지역 실상과 현안을 알려주는 케이블TV가 전국적 시각에서 방송하는 지상파TV보다 월등하는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다.
지역 유권자에게 후보자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 이성적이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한편 케이블TV가 공신력 있는 매체로 확실하게 자리 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즉, 총선 방송에서는 케이블TV가 지상파 방송을 항상 압도한다는 인식을 유권자에게 심어줄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