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장의 배관공 시스코시스템즈도 경기침체에 대한 면역성이 없다.”
대표적인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즈도 경기 침체의 여파에 흔들리고 있다고 31일 포천이 보도했다.
시스코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최고치를 기록한 때보다 무려 29% (27일 종가 기준)나 하락했다. 시스코의 향후 실적이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예상한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시스코가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고집스럽게 주장하는 의견이 있지만 시스코가 비용절감에 나선 것은 최악의 상황이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다”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의 말대로 시스코의 어려운 경영상황은 비용절감 노력에서 포착됐다. 시스코는 최근 출장비를 삭감하고, 누적된 휴가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의 비용절감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은 ‘허리띠 졸라매기’는 대규모 인원 감축을 시사하는 첫 단계라고 해석했다.
지난주 대표 IT 업체 오라클, 소니 에릭슨, 구글도 줄줄이 실망스러운 실적과 전망을 내놓아 경기침체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스코의 침체 가능성은 IT 업계의 소비침체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유럽과 같은 다른 시장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시스코 측은 비용절감에 대한 해명을 거절하고 “우선순위 전략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 할 것 ”이라고 밝혔다.
28일 존 챔버스 시스코시스템즈 CEO는 채널웹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도 낙관적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침체로 접어들었을 때 회사들은 낮게 엎드리며 현금은 바닥나고 실업률은 높아지기 시작한다”고 대답했다.
시스코는 IT버블 당시 네트워킹 장비 수요가 급감하면서 수익률은 절반으로 주는 위기에 빠졌다. 당시 시스코는 전체 종업원의 18%에 달하는 8500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시스코시스템즈 주가 월 별 장중 최고· 최저가
- 날짜… 최고가… 최저가 (자료:야후)
2007년 11월…34.24…26.92
2007년 12월…29.64…26.82
2008년 1월…27.30…22.30
2008년 2월…25.15…21.77
2008년 3월…25.99…23.54
이동인기자@전자신문,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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