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지문부터 공개하겠다.” 독일 해커 그룹이 국가 원수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때아닌 ‘협박문’을 보냈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해커 집단인 CCC(Chaos Computer Club(CCC)은 울프강 샤우불 내부무 장관의 지문을 자신들이 발행하는 잡지에 공개한 뒤 이번에는 총리 지문까지 보여주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것. CCC는 독일 정부가 생체학 정보를 새 여권에 삽입하려는 것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CCC 프랭크 라이저 대변인은 “유명인들의 비슷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면서 “여권에 생체학 정보 삽입을 지지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정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샤우불 장관의 지문은 그가 공개 토론회장에서 나와 사용했던 물컵에서 채취된 것이다. CCC 측은 전 내무부 장관, 연방범죄사무국 등의 수뇌부도 잠재적인 공격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CCC 측은 “지문을 식별 인자로 사용한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면서 “너무 확보하기 쉽고 위조하기도 쉽다”고 맹비난했다. 독일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문정보가 담긴 생체인증(biometrics)칩을 삽입한 여권을 발행하고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