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온미디어가 IPTV 사업자에 콘텐츠를 제공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반면 케이블TV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 전략을 더욱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김성수 온미디어 대표는 “케이블TV 가입자 규모가 1500만가구에 이른다”며 “케이블TV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온미디어의 IPTV 시장 진출설에 대해 김 대표는 “IPTV는 아직 실체가 없다”며 “IPTV에 (콘텐츠를 제공할) 뜻이 없다”고 일축했다.
온미디어의 IPTV 시장 진출설과 관련, 김 대표가 온미디어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힌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KT와 인수합병 소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김 대표는 “ 온미디어의 케이블TV 전략은 이전부터 확고했다”며 “구체적으로 선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온미디어는 SO와 PP를 모두 경영하고 있는 만큼 케이블TV 사업자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케이블TV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최근 디지털케이블TV에 보다 양질의 서비스 및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20여명 규모로 별도의 팀을 조직, 이미 가동에 돌입했다고 소개했다.
◆뉴스의 눈
온미디어의 이 같은 전략은 케이블TV 진영엔 희소식이다. 반면 하반기 상용화에 앞서 대대적인 콘텐츠 확보에 돌입한 IPTV 사업자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다채널·다매체 시대를 맞아 방송 플랫폼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지만 확실한 콘텐츠 보유 여부가 미디어간 승패를 가름할 핵심 요소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온미디어의 이 같은 방침은 케이블TV 사업자와 IPTV 사업자의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CJ미디어와 더불어 국내 최대 복수방송채널사용 사업자(MPP)인 온미디어가 IPTV 시장에 진출할 경우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가 필요한 IPTV사업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CJ미디어에 이어 온미디어마저 IPTV 시장 진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하게 표시함에 따라 IPTV 사업자의 콘텐츠 확보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CJ미디어는 tvN과 채널CGV, 올리브 등 7개 채널을, 온미디어는 캐치온·수퍼액션·OCN 등 9개 채널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비록 IPTV 사업자가 드라마 제작사 인수 및 콘텐츠 제작·유통사 설립 등을 통해 콘텐츠 확보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이미 시청자에게 익숙한 CJ미디어와 온미디어의 프로그램 인기와 인지도를 쉽게 따라 잡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안정적 콘텐츠 확보를 위해 IPTV 사업자가 PP를 대상으로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는 가운데 MPP 양대 산맥인 CJ미디어와 온미디어의 이 같은 전략은 개별 PP의 전략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