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인상 논의는 `시기상조`

  일본 엘피다에 이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D램가격을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증시전문가들은 D램 가격 회복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란 반응을 보였다.

1일 증시에서는 엘피다에 이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D램 가격인상을 고려하는 것으로 외신이 전하며 관련 업체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보다 2.09%(1만3000원) 오른 63만6000원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전일 5.89%(1550원) 상승에 이어 이날 0.18%(50원) 오른 2만7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밖에 피에스케이, 동진쎄미켐, 케이씨텍 등 장비업체들의 주가도 이날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측은 이같은 인상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고 증시 전문가들도 엘피다의 D램 가격 인상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기도 어렵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동참을 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위 업체인 엘피다가 이달 D램 고정 가격을 20% 인상한다 해도 이 회사의 주요 거래처인 PC OEM 업체들이 현재 가격 수준의 계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가격 인상안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동조하지 않을 경우 이번 엘피다의 요구는 시장감소율 감소로 연결돼 프로모스의 춘절 연휴 감산과 같은 단기 가격 모멘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D램 가격 반등은 후발업체의 감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기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노 연구원은 “글로벌 PC 수요 전망이 부진해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D램값 인상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최소 키몬다 등 후발업체의 감산이 확실시되는 3분기 이후에야 D램 가격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