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민간 독립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 가운데 대통령 몫으로 박명진 서울대 교수, 박정호 고려대 교수, 박천일 숙명여대 교수가 내정됐으나 ‘4·9 총선 정국’에 휩쓸려 위촉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박명진 서울대 교수(61)는 방송개혁위원, 한국언론학회장 등을 거쳤으며 방송인으로도 활동했다. 박정호 고려대 교수(53)는 같은 학교 정보전산처장,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 등을 지냈다. 박천일 숙명여대 교수(47)는 통신개발연구원, 방송위원회 연예오락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방송통신계에 얼굴을 알렸다.
이에 따라 방통심의위는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가 추천한 백미숙 서울대 교수, 이윤덕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연구위원(이상 통합민주당 추천), 김규칠 동국대 교수(한나라당)를 포함한 6명과 향후 국회의장이 추천할 3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국회의장이 국회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해 추천할 몫으로 정종섭 서울대 교수, 박정호 고려대 교수(이상 한나라당 추천), 엄주웅 전 스카이라이프 상무(통합민주당)가 세평에 오르는 등 윤곽이 얼마간 드러났으나 정치 상황상 당장 위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국회 원내대표 간 협의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총선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며 2일 오후 현재까지 “협의를 위한 특별한 움직임도 없다”고 전해 9일(총선) 이후에나 추천 및 위촉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한태선 옛 방송위노동조합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에 따라 고용이 승계돼 방통심의위에서 조합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며 “3월은 물론 4월 월급도 제 때 나오지 못할 것같다”며 국회의장 몫 심의위원 추천을 촉구했다.
이은용기자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