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IPTV 가입자 유치를 위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시청안테나 개방으로 공동주택 공략이 가능해진 위성방송 사업자 스카이라이프 또한 단체계약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이에 따라 이미 케이블TV가 선점하고 있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IPTV와 위성방송,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자간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 유치 및 확대가 절대 과제인 IPTV와 위성방송이 공동주택에 주목하는 이유는 빠른 시간에 가입자 유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역시·도의 경우에 전체 가구의 60% 이상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놓칠 수 없는 ‘황금어장’이라는 시각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단체계약을 계기로 대규모 가입자 유치 및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즉,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더라도 대규모 계약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이를 손쉽게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IPTV·위성방송“공동주택 정조준”=KT는 하반기로 예상되는 IPTV 상용 서비스에 앞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가입자 유치에 돌입했다.
KT는 IPTV 시범아파트 선정때 3개월간 무료 체험 기회 제공을 비롯 체험 기간 중 중도 해지시 위약금 미부과 등 일체 불이익 없다는 점을 앞세우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다.
단체계약과 관련, KT는 공동주택 단지내 신청 세대 숫자에 따라 할인율을 최저 3%에서 최고 20%까지 차등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사용자에겐 월 4000원을 추가로 내면 IPTV이 이용이 가능하다고 가입자를 유혹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한 가입자 유치 전략과 관련, 로드맵을 마련 중이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공동주택 단체계약에 따른 할인율 등 구체적인 영업전략을 수립 중”이라며 “기본 골격은 ‘공격적’ 마케팅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스카이라이프는 5000원대 수준의 저가 패키지상품 출시가 가능하게 된 만큼 무리한 가격 할인 정책을 펼치지는 않을 방침이다.
◇ 케이블TV “출혈경쟁 등 악순환”= 현재 이 부문서 지배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케이블TV는 IPTV와 위성방송이 단체계약으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진입할 경우에 출혈경쟁 가능성을 지적하며 우려의 시각을 표시했다.
단체계약 경쟁을 통한 가격할인이 지속될 될 경우에 수신료 인하, 콘텐츠 부실화 등 사업자 전체가 공멸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방송플랫폼 과당 경쟁으로 가격 덤핑이 재발, 방송 시장 전체의 붕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과거 시청자의 반발을 무릅쓰며 단체계약을 해지하고 개별계약으로 전환한 경험이 있는 케이블TV는 IPTV와 위성방송이 공동주택 거주자의 매체 선택권을 보장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단체계약 및 저가경쟁 등에 대한 제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단체계약을 둘러싼 신경전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