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TD-SCDMA폰, 상하이서만 하룻새 1만대 판매

 ‘신기하고 놀랍지만 아직은 좀…’

 3세대(G) 이동통신서비스 TD-SCDMA를 접한 중국 가입자들의 첫날 반응이다.

 휴대폰에서 동영상은 물론, 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가 구현되는 게 놀랍고 재밌지만 자주 끊어지는 점이 아직은 불안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상하이데일리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TD-SCDMA 사업자로 선정된 차이나모바일은 1일 업무 시작과 함께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8개 도시에서 일제히 단말기 판매에 들어갔고 오후 4시에 이르자 물건이 동이 나는 등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판매된 단말기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레노보, ZTE 등이 공급한 것들로 최저 1800위안에서 최고 3800위안에 이르는 고가였으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상하이의 경우 총 164개 판매점에서 1만대가 판매됐다.

 상하이 금융회사에 근무한다는 디미트리 카즈마렉씨는 “휴대폰으로 e메일을 쓰기 위해 3G 단말기를 사러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2800위안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L288을 사려고 했으나 동이나 총 4500위안을 들여 ZTE의 듀얼모뎀 폰 U890과 데이터카드 MU318을 구매해 갔다.

 반면 일부 고객들은 단말 가격이 너무 비싼 반면 서비스는 불안하다는 불평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고객은 “단말기가 기존 제품의 3배가 넘는 고가인데도 동영상이 끊어지는 등 불안하다”면서 “좀 더 기다렸다가 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물량이 달리자 밀수품도 판치고 있다. 이에 따라 상가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가격연맹’을 결성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상가를 찾은 모 사장은 “3G폰은 아직 시기 상조”라며 “만약 내가 3G 휴대폰이 있는데, 상대방이 없다면 보통 휴대폰과 다른 것이 뭐냐”고 반문했다.

 정지연기자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