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인증모듈(USIM) 잠금이 해제됐다는데 휴대폰 바꿔 써볼까.”
지난달 27일 3세대(G) 이동통신의 USIM 잠금장치가 해제돼 카드 교체만으로 휴대폰을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사업자마다 해재방식이 다르고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에 따라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체크가 필수적이다.
◇SK텔레콤-KTF 다른전략=기본적으로 3월 27일 이후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USIM 잠금장치는 모두 풀려있다. 문제는 3월 27일 이전에 가입한 사용자들이다. 사업자가 이들의 USIM을 해제해 줘야 USIM칩 교환을 통한 휴대폰 이용이 가능하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이들에 대한 USIM 잠금해제를 OTA(Over-The-Air)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OTA는 무선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사용자가 직접 대리점을 찾지 않아도 자동업그레이드된다.
SKT 가입자들은 별도의 절차 없이 USIM 잠금이 해제된다. SKT가 이번주까지 일괄적으로 잠금장치를 풀 계획이기 때문이다. 모든 가입자들이 USIM 해제에 따른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KTF는 고객이 요청할 경우에만 USIM 잠금을 해제해 주고 있다. KTF 고객은 직접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대리점을 방문해야 한다.
KTF 관계자는 “잠금을 풀면 도난, 사생활 노출 등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고객이 인지를 못하는 상황에서 일괄적으로 해제하면 고객 보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자신의 휴대폰이 USIM 잠금이 해제 됐다고 아무 단말기나 바꿔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양측이 모두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야 하고 같은 서비스 사업자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SK텔레콤과 KTF간 USIM 단말기 호환은 6월 이후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단말기를 바꿔쓸 사람의 휴대폰도 USIM이 풀려있어야 한다. 만약 상대방이 분실이나 도난을 우려해 ‘단말기 보호서비스’를 신청했다면 이용할 수 없다. 또 위성DMB폰의 경우에도 이용할 수 없다. 위성DMB폰은 가입자 인증을 USIM이 아닌 수신제한시스템(CAS)을 통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지혜기자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