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애니 지원시스템 효과 `톡톡`

창작 애니 지원시스템 효과 `톡톡`

 ‘인큐베이팅 시스템은 인터레스팅 시스템’

 정부 및 공공기관의 창작 애니 지원시스템이 해외 영화제 수상·해외 수출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고석만)의 애니메이션제작 스튜디오,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원장 김병헌)의 제작센터는 역량 있는 개인, 소규모 제작사의 창작을 지원하고 문화상품으로 육성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이다.

 이들 기관은 아이디어는 있지만 제작여건이 어려운 작가 및 제작사에 공간, 장비, 제작비 일부를 지원한다. 또 전담 프로듀서가 기획·마케팅에 참여해 작품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 이들 기관이 지원한 ‘떳다 그녀’‘로우인베이더’‘원티드’ 등의 작품이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영화제 중 하나인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했다.

 김근영 감독의 ‘떳다 그녀’는 인터넷에서 유명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이었다. 지난해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제작센터의 뉴미디어 콘텐츠 지원작으로 선정돼 안시까지 가는 쾌거를 이뤄냈다.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은 2006년부터 싸이더스FNH, KTF와 협력해 제작센터에서 나온 작품을 극장 개봉, 모바일 서비스까지 연계하는 ‘뉴미디어 콘텐츠 지원 사업’ 펼치고 있다.

 안시에 진출한 또다른 작품인 ‘원티드’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애니메이션 제작스튜디오 지원작이다. 원티드는 다른 지원작 ‘무림일검의 사생활’ ‘사랑은 단백질’과 함께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제작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진 베데코리아의 ‘미미와다다의 미술탐험대’는 일본 NHK와 TV 시리즈 제작을 협의하고 있다.

 이 같은 예술적, 상업적 성과에 힘입어 문화체육관광부는 애니메이션 제작센터를 2005년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에서 벗어나 사업을 연장할 계획을 밝혔다.

 진재수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진흥과장은 “산업계에서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센터 운영을 지속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전문가들은 지원 시스템이 애니메이션 산업의 진정한 인큐베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작품의 상품화 못지 않게 작품 자체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재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우수한 콘텐츠가 나온 후 상품화가 가능하다”며 “TV시리즈와 단편에서 성과는 인정하지만 아직 극장용 장편 등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영화에서 예술·독립 영화, 시나리오 등 다양하고 장기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나온 우수한 작품이 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됐듯 애니메이션도 이를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