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와 정부 부처에 따르면 새 정부 들어 생명공학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산업이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외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KOTRA는 다음달 10억달러를 운용하는 바이오 전문 해외 주요 벤처 캐피털과 파이저·존슨앤드존슨 등 다국적 제약사, 바이오기업 등 총 50개사가 대거 방한, 국내 바이오 투자처를 물색한다고 밝혔다. 한국바이오벤처협회와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은 이들을 상대로 다음달 21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투자유치 상담회 등을 개최한다.
세계적인 바이오 전문 투자펀드인 ‘노바티스벤처펀드’도 국내 바이오산업에 들어올 예정이다. 한국노바티스는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KOTRA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노바티스 측은 사업심사와 투자를 추진한다. KOTRA는 해외투자유치를, 보건산업진흥원은 기술성심사와 해외 기술이전을 각각 측면 지원한다. 노바티스벤처펀드는 세계 3위의 스위스계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가 1996년 만든 바이오 전문 투자펀드다. 운용금액은 약 5억5000만달러(약 5500억원)다. 단일 기업이 만든 바이오펀드로는 세계 최대다.
토종 자금의 바이오 분야 신규 유입도 눈에 띈다. 국내 창투사의 바이오 투자 비중은 지난 2005년 8.7%, 2006년엔 8.5%, 지난해 5.9%로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MB노믹스 이후 신성장산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바이오 투자 비중이 증가세로 반전, 올해 12.7%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에 IT 분야는 2004년 48.8%를 기록한 뒤 점차 투자 비중이 줄어 올해는 28%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게 중기청의 예측이다.
지자체의 쌈짓돈도 바이오에 쏠린다. 강원도는 춘천을 중심으로 한 도내 전통 전략산업인 의료기기와 바이오벤처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2014년까지 150억원 규모의 ‘강원 바이오 메디컬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충청북도 역시 현재 110억원 규모의 ‘바이오토피아 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지원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17일 현재 세계 5∼14위 수준인 바이오·의료기기 등 주요 신성장산업을 오는 2012년까지 3∼10위 이내로 끌어올리겠다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바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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