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파워콤이 케이블TV 사업자 아름방송이 소유한 지하관로를 무단으로 사용하다가 적발된 가운데 손해배상 등 합의 여부를 두고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아름방송과 LG파워콤간 갈등은 진실 공방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성남시를 권역으로 하는 케이블TV 사업자 아름방송은 LG파워콤이 자사 관로 잠금장치를 부수고 무단 사용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를 LG파워콤에 통보했다.
아름방송은 LG파워콤에 이의 제기를 요청한 이후 LG파워콤으로부터 어떤 회신 및 공문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LG파워콤은 아름방송 지하관로 무단 사용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손해배상과 관련해 아름방송과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LG파워콤 관계자는 “지난 1일 임원들 미팅을 통해 바로 해당 선로를 철수하고 보상해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름방송측은 “LG파워콤과 손해배상 등과 관련해 협의를 전개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LG파워콤이 주장하는 합의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아름방송은 이번 사건을 엄연한 기물파손으로 보고 LG파워콤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아름방송은 지난 달 말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모 대형 상가건물 앞 도로에 위치한 자사 관로에 LG파워콤의 케이블이 매설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름방송은 케이블망 이설 작업을 위해 광케이블 설비를 정비하던 중 LG파워콤에서 무단사용한 것을 발견했다며 다른 회사들이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자물쇠까지 통째로 훼손돼 있었다고 소개했다.
아름방송측은 여유 공간이 없는 관로에서 무리한 시공을 할 경우에 고객이 TV시청을 할 수 없거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파워콤은 매설됐던 케이블망이 1회선에 불과하다고 맞받았다.
한편 지난 2005년 케이블TV 사업자 중 최초로 방송권역(성남시) 전역에 광케이블 관로를 설치한 아름방송은 올해 초 KT가 자사 지하관로를 무단 사용한 사용한 사실을 적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아름방송은 KT가 케이블망을 철수하고 관련자를 문책하는 수준에서 합의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 황지혜기자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