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공급부족 왜?

 ‘부품 부족 때문일까 신모델을 내놓기 위해서일까.’

 최근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일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 공급부족 사태를 놓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 등 현지 외신들이 6일 보도했다.

 번스타인리서치가 최근 실시한 아이폰 공급실태 조사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까지 휴대폰 매장 재고물량은 2∼3일분으로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아직까지는 시장에 별 영향이 없고, 제휴사인 AT&T 대상의 제품공급도 문제 없어 보이지만 지금과 같은 재고부족 상태가 지속되면 애플은 주당 최대 4만대의 판매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급부족의 원인은 부품 수급 차질에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 같은 공급부족설에 대해 직접적인 확인은 거부했지만 대변인 스티브 다우링은 “가능한 한 신속히 공급을 보충하기 위해 거의 매일 매장에 제품을 공급 중”이라고 설명해 공급부족이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공급부족은 애플이 3세대 네트워크에 대응한 신모델을 준비하면서 빚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아메리칸테크놀로지리서치 애널리스트 샤우 워는 익명의 유통관계자 말을 빌어 “일반적으로 제조업체들은 신모델 투입을 앞두고 종전 제품의 공급량을 줄이는데 이번 경우는 6∼7월께 후속 제품을 내놓기로 한 애플이 예상보다 3개월 가량 빠르게 신모델을 투입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이 내용이 현실화될 경우 제품 다양화, 가격 인하 등에 힘입어 올 연말까지 아이폰의 예상판매량은 애플의 당초 목표보다 10% 늘어난 110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