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구의 성공키워드](290) 반어법과 오해

 “참 잘하는 짓이다.” 애들이 장난하다 화병을 깨뜨리자 엄마가 말했다. 이 말은 잘했다고 칭찬한 것이 아니라는 걸 우리는 잘 안다. “참 푸지게도 준다”는 말은 인색하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가끔 직장에서 상사가 부하 사원의 리포트를 검토하면서 “이 정도로 충분할까?”라는 질문을 한다. 이것은 충분하지 않으니까 다시 검토해보라는 말이다. 평소에 의사 소통이 잘 되는 사람들은 상사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찾아 아이디어를 보완한다. 이와 같이 상대방의 잘못된 점을 깨우치도록 반대의 결론에 도달하는 질문을 반어법이라고 한다. 문제는 듣는 사람이 이런 대화를 기분 나빠할 때다. “그래, 충분하지 않으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줘, 아니면 자기가 직접 하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어법은 잘 사용하면 대화의 양념이 된다. 그러나 분위기와 서로 간의 관계를 감안해 적절히 사용할 때 오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