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방송 "빠르고 정확하게"

   오는 9일 실시되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눈앞에 두고 지상파 방송과 지역민방, 케이블TV가 신속하고 정확한 개표방송을 준비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투표가 마감되는 9일 오후 6시 정각 예측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제18대 총선 개표방송’은 개표 집계와 당선자 예측 등으로 이어진다.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 지역민방 등은 예측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시간 개표 현황 방송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잡아둘 태세다. 전례 없이 박빙 지역이 많아 후보자 및 유권자 관심이 높은만큼 첨단 기기로 시각적 효과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지상파 “명예회복” =지난해 12월 대선 출구조사에서 KBS와 MBC·SBS의 지상파 방송 3사는 이명박 대통령 ‘과반 득표’를 예측했다 빗나간 전례가 있어 긴장한 상태다. 각 정당의 예상 의석 수와 관심 선거구 당락 예측에 대한 정확도가 선거방송 시청률과 방송사의 신뢰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KBS와 MBC는 예측조사는 공동전선을 형성하면서도 방송 세부내용에는 각개약진을 한다.

 KBS와 MBC는 각각 미디어리서치, 코리아리서치와 손잡고 선거당일 100개 선거구 900개 투표소에서 출구조사를 하며 2차례 전화조사도 병행한다.

 KBS 1TV는 9일 오후 5시부터 10일 오전 2시까지 ‘KBS 2008 총선 개표방송’을 내보낸다. KBS는 전국과 지역 판세를 3차원 그래픽을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245개 지역구를 분석하는 가상 입체화면과 국회의사당을 도면화한 입체 그래픽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MBC는 그동안 선거방송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한 ‘선택 2008’을 타이틀로 내걸었다. 특히 MBC는 다소 딱딱해질 수 있는 개표방송에 오락적 요소를 대거 도입, 오락프로그램인 ‘황금어장’의 인기코너 ‘무릎팍 도사’를 선거 방송 특집으로 꾸민다.

 SBS는 ‘2008 국민의 선택, SBS 총선 개표방송’을 9일 오후 3시 50분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진행한다.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6시 정각엔 ‘SBS 단독 예측조사 발표’를 내보낼 예정이다. 총선 개표방송은 서울 목동 신사옥 제7 메인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메인 스튜디오 중앙에는 13.5×5m의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어를 설치, 정당별 판세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총선상황판’을 운용하는 한편 각종 타이틀과 로고, 다양한 영상 이미지를 내보낼 계획이다.

 ◇지역민방· 케이블TV “지역별 판세 보도 앞설 것”=전국 99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오는 4월 9일 6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YTN과 공동으로 전국 245개 선거구별 후보자의 당락 예측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당별·권역별 예상 의석수 등 전체 판세와 관련된 내용 및 분석은 YTN이 맡고 지역별 예상 당선자 방송은 지역채널이 맡도록 함으로써 지상파TV가 처리하기 어려운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한편 YTN은 9일 오후 4시 총선 당일 투표 현황 분석을 시작으로 6시 예측조사 결과 발표, 7시 이후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1위 정당과 지역별 1위 후보 등을 중점 전달하고 8시 이후에는 당선 윤곽 여부를 방송하는 등 새벽 1시까지 YTN DMB 등을 통해 개표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 OBS경인TV는 9일 오후 6시부터 5시간 30분 동안 18대 총선 개표방송 ‘희나리 299’를 4부에 걸쳐 방송한다.

 OBS는 슬로건 ‘희망과 나눔의 리더’를 의미하는 ‘희나리’와 국회의원 정수 ‘299’를 합성한 ‘희나리 299’란 제목으로 인천과 경기, 수도권 지역의 개표 상황을 중심으로 특집 방송을 실시한다.

김원배기자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