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 동안 캐주얼 게임이 주류를 이루던 게임 시장에 성인용 하드코어 게임이 급부상하고 있다. 성인용 게임의 성장은 구매력이 높은 20대 이상의 남성이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왔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하이의 ‘데카론’을 비롯해 예당온라인의 ‘프리스톤테일2’, KTH의 ‘십이지천2’ 등 20대 이상 성인 고객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게임들의 공통된 특징은 표현이 과감하다는 점이다. 청소년이용자 게임에 비해 보다 실감나는 전투 장면은 물론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도 과감한 노출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지속적인 콘텐츠 추가로 흥미를 이어간 점도 한몫했다고 보인다.
성인용 게임은 성인만 이용할 수 있다는 고객 층의 한계가 있지만 오히려 게임 흥행 척도인 동시접속자 수 면에서 청소년이용가 게임을 웃돌고 있다. 특히 이들 게임은 상대적으로 씀씀이가 큰 성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상용화 이후 수익성 면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게임하이(대표 배한욱)가 서비스하고 있는 ‘데카론’은 대학생 방학이 끝난 이후에도 동시접속자 4만명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005년 5월 선보인 이 게임은 출시 초기에는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성인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속적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데카론은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40대가 전체 이용자의 26%를 차지할 정도로 성인층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조충현 게임하이 마케팅팀장은 “성인게임은 이탈 고객이 적기 때문에 수익성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며 “1년에 2번씩 대규모 업데이트를 한 점이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듯 하다”고 말했다.
예당온라인(대표 김남철)이 지난 2월 말 공개한 ‘프리스톤테일2’ 역시 동시접속자 4만명 고지를 지키고 있다. 이 게임은 PC방 인기 순위에서 신작 중 가장 높은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예당온라인은 흥행 호조에 힘입어 이르면 이달 중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예당온라인은 또 미국 게임 공급업체 위키드인터렉티브와 프리스톤테일2 수출 계약을 체결, 해외에서의 성공도 예약했다. 이번 계약은 순수 계약금 180만 달러에 상용화 후 2년간 매출의 28%를 받는 조건이다. 프리스톤테일2는 올해 안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KTH(대표 노태석)가 최근 내놓은 ‘십이지천2’는 공개 첫날 동시접속자 4만명을 기록해 화제를 모으더니 지난 주말에는 6만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KTH 게임사업본부 최정해 PM은 “다른 게임에선 찾아 볼 수 없는 십이지천2만의 호쾌한 액션과 독보적인 전쟁시스템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