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주강국 도약 디딤돌 삼아야...

 마침내 오늘 대한민국에도 우주인이 탄생한다.

 지난 1년간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훈련을 받아온 이소연씨가 8일 오후 8시 16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우주 비행에 나선다. 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이씨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자 세계 마흔 아홉번째,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여성 우주인이 된다.

 우리나라도 세계 서른여섯 번째 우주인 배출 국가가 된다. 이씨는 열흘 동안 우주에 머물면서 18가지 과학 실험을 수행한다. 이 중에는 ‘무중력에서 생기는 얼굴의 변화’ 같은 일반인도 흥미를 가질 만한 것이 꽤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 갖는 의미는 크다. 이는 우주 개발이 경제성을 넘어 국력을 좌우하는 척도이자 국민의 자긍심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미국·러시아를 비롯해 선진국치고 우주 개발에 적극 나서지 않는 곳이 없다. 당장 중국만 보더라도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달 탐사위성 ‘창어 1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리며 대내외적으로 국력을 과시하는 한편 국민의 사기를 드높였다. 이미 중국은 지난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유인우주선 발사를 성공시킨 바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국은 케네디우주센터보다 10여배 큰 세계 최대 우주센터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중국보다 앞서 지난 2007년 9월 달탐사 위성을 발사한 일본도 우주 개발에 국가 역량을 쏟기는 마찬가지다. 미국·러시아 같은 전통적 우주강국도 앞다퉈 야심찬 우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이처럼 우주 개발에 열성적인 것은 산업적으로도 우주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즉, 우주 개발은 기상 예측·방송통신·위성항법시스템·원격 진료 등 갈수록 응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세계 항공 우주산업도 연간 4000억달러가 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우주 개발은 자주 국방과 국가 위상 제고에도 한몫 톡톡히 한다. 국민에게 꿈을 심어주는 ‘비전 메이커’로도 이만 한 게 없다.

 우리는 지난 1997년 국가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이래 우주 강국을 위해 밤낮으로 매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 92년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인공위성·우주발사체·우주센터를 비롯한 우주 개발 전반의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올 연말에는 고흥의 외나로도에서 위성을 실은 로켓을 우리 손으로 발사해 세계 아홉 번째로 ‘스페이스 클럽’ 가입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우주 기술은 선진국과 비교해 갈 길이 멀다. 특히 대형 위성 제작 분야가 취약하다. 그러나 지금껏 그래온 것처럼 온 국민이 지지하고 과학자들이 열과 성을 다하면 세계 10대, 아니 5대 우주강국도 결코 꿈만은 아니다. 이소연씨의 성공적 우주 비행을 온 국민과 함께 기원하면서 이번 발사가 우주 선진국으로 비상하는 확실한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