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8일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성공적으로 우주로 출발했다.
어제 우리의 우주인이 지구를 떠나 우주 공간으로 성공적으로 떠나는 순간, 이를 지켜본 우리 국민은 많은 감동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이씨는 10일 오후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옮겨 타서 우리 국민에게 우주에서 소식을 전하게 된다. 그 후 세계 최첨단 우주 시설인 우주 정거장에서 지상에서는 하기 힘든 여러 과학 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은 우리나라 우주 개발 역사에서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우주 선진국과 협력해 유인 우주시대로의 첫걸음을 떼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우리는 우주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발전을 통해 미국·러시아·프랑스·일본·중국 등과 같은 우주개발 선진국과의 협력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탄생하기까지에는 수많은 절차가 있었다. 2006년 4월 우주인 공모 당시 무려 3만여명이 지원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후 매우 까다로운 여러 선정 절차와 합숙 훈련을 거쳐 최종 우주인에 이소연씨와 고산씨가 선정됐다. 이번 발사 성공에 따라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씨는 세계에서 마흔 아홉 번째,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의 여성 우주인이 됐다.
우리나라 우주 개발 역사를 살펴보면, 1990년대 초 우리별 과학 실험위성 개발에 이어 1999년에는 아리랑 1호 위성이 개발됐다. 그 후 2006년 아리랑 2호가 성공적으로 개발·발사돼 지금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저궤도 지구 관측위성 분야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또 2008년 말에 KSLV-1 발사체가 개발돼 우리나라의 고흥 외나로도 우주발사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발사장에서 우리의 발사체로 위성을 우주 공간으로 올리게 된다.
비교적 짧은 우주개발 역사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 온 것이다.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의 우주인이 달과 화성에 착륙해 우주 탐사를 하고 우주자원 발굴을 시작할 것을 생각하면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주개발 사업을 비롯, 우주인 개발 사업을 착실히 진행해온 항공우주연구원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러한 성공적인 우주인의 탄생은 우주인 사업을 적극 지원해온 교육과학기술부 및 관계 부처의 지원과 국민의 격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선진국의 척도는 우주 개발의 기술과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선진국들은 자국의 국가 위상과 국민적인 자긍심 고취 그리고 우주 개발 및 활용 기술과 국가 안보의 차원에서 우주 개발을 최우선 정책으로 선정해 국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우리의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의 연속적인 우주 개발의 성공과 향후의 달 탐사를 비롯한 우주 개발 수립 계획을 보면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정책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우리의 우주 개발 투자는 정부의 의지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할 수 있으나 아직도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우주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우주 정책 수립이 필요한 때며 아울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민의 더욱 큰 성원을 기대한다.
이 인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