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구글 위성지도에서 전 세계인이 우리나라 향토 문화 정보를 영문으로 직접 접할 수 있게 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은 지난 2003년부터 진행해온 범국가적 지역문화 콘텐츠 편찬 사업인 ‘향토문화전자대전’의 모든 내용을 구글의 위성지도 서비스인 ‘구글어스’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구글어스와 향토문화전자대전 콘텐츠가 연계되면 ‘구글어스’ 사이트의 위성사진 지도 상에서 지역문화 정보를 정확한 위치와 함께 영문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지역문화 유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세계의 ‘구글어스’ 이용자에게 널리 확산하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은 전국 232개 지역의 향토문화라는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발굴 수집, 디지털화로 제작해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사업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지자체가 50%씩 지원해 지역당 6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추진 중이다.
한중연은 경기도 성남시를 비롯해 전국 26개 지역의 문화정보와 전자지도,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성남·진도·진주·청주·남원·제주·북제주·강릉 등 8개 지역 콘텐츠 구축이 완성돼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사업 주체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인문정보학연구실 임준근 팀장은 “현재는 구글의 오픈API인 ‘구글맵’을 연동시켜 지역별 향토문화전자대전 사이트에서 구글 위성지도를 불러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구글과의 협약을 통해 성남과 청주 지역 등 영문화된 콘텐츠를 ‘구글어스’에서 바로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역사적인 인물들의 묘나 유적 등 많은 콘텐츠들이 산이나 평야 등에 분포하고 있는데, 위치정보를 기존 벡터 기반 전자지도에서 서비스할 경우 단색의 넓은 영역에 표시돼 지리적인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들다”면서 “위성사진 지도를 이용할 경우 사진 형태로 묘, 유적 등의 모습이 곧바로 보이기 때문에 콘텐츠를 이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중연 측은 향토문화전자대전 사업이 민족문화 집대성 및 보급을 통해 지식기반 사회에서 글로벌 문화 경쟁력을 확보하고, 교육·문화·경제적 효과에서 나아가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향토문화전자대전은 일반인의 지역문화 검색 및 교수나 학생, 연구원 등의 연구자료로 활용할 뿐 아니라 초·중·고교 등 각급 교육기관에서의 향토문화에 대한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효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교과서 사업과도 연계해 사회과 교과목에 전문 DB 및 하이퍼링크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한중연은 지난해 중국 연구기관과 연계해 북한으로부터 평안북도 향산군 관련 자료를 받아 우리나라의 콘텐츠 프레임에 맞춰 정리해 연말께 향산군 지역 정보 서비스도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전경원기자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