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억명을 중매한 그가 온다.”
크리스 드월프(42).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사이트(SNS) 마이스페이스 공동창업자이자 현재 CEO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그가 마이스페이스 한국어 버전 오픈을 기념해 15·16일 이틀 동안 우리나라를 찾는다.
기술적으로 혁신적이지도 않고 사업모델 자체도 독특하지 않았던 마이스페이스가 이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는 드월프의 뛰어난 관리 및 상황 대처 능력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드월프는 2002년 마이스페이스에 합류하기 전까지 많은 부침을 겪었다. 1997년부터 그가 거쳐간 회사만 4곳. 그는 당시 경험이 마이스페이스를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드월프 CEO는 “작은 성공으로 벤처캐피털 자금을 받았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며 “자금원의 순간적인 요구에 굴하지 않고 초기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는 배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루퍼드 머독이 마이스페이스를 샀을 때 많은 가입자가 변화를 걱정했지만 이는 곧 기우로 드러났다”며 “사람들은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이스페이스에 환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스페이스를 단순한 네트워킹사이트가 아닌 ‘차세대 포털(Next generation portal)’로 정의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면서 음악, 영화, 이야기 등 모든 종류의 콘텐츠를 서로 공유하는 관문이라는 설명이다.
음악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 마이스페이스에서 자신의 음악을 알리는 아마추어 음악가들만 70만명을 넘는다. 이달 초에는 3대 음반사인 워너뮤직·유니버설 뮤직·소니BMG와 손잡고 음악서비스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저작권 침해 문제로 티격태격하던 음반사와 어떻게 합의했을까. 드월프는 “마이스페이스 사용자들에게 ‘어떤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원하나’라는 질문을 던져나온 결과를 정제해 음반사들과의 협상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직접 만들어가는 웹2.0 서비스의 전형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