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뿐 아니라 게임이 한류의 맥을 이어나갈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나 CJ인터넷, 넥슨 등은 국내외에서 크게 성공한 게임을 소재로 해외에서 e스포츠 대회를 속속 열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는 세계 6개국에 진출한 전투(FPS) 게임 ‘스페셜포스’의 정기 국제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3월 한국, 대만, 태국 등 3개국 초청 대회를 개최한 후 10월에는 6개국 대표 팀을 모두 불러 태국 방콕에서 국제 대회를 열었다.
박철우 사장은 “단순 서비스 차원을 넘어 게임을 e스포츠로 발전시키면 현지에서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라며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는 한국 게임이 새로운 한류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해외 매출 확대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드래곤플라이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1억원 이상의 상금을 걸고 매년 스페셜포스 정기 대회를 열고 있다. 특히 올해 스페셜포스 대회에는 인크루트가 협력사로 들어와 식음료 업체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이 서비스하고 있는 FPS게임 ‘서든어택’도 해외 대회를 연다. 서든어택은 작년 11월 열린 국내 대회에서 20대 남성 케이블 방송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e스포츠 콘텐츠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에 힘입어 CJ인터넷은 한중일 국제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5월 한중일 온라인 예선과 함께 6월 한중일 각국 대표 팀이 참가하는 12강 오프라인 예선을 거쳐 7월 대망의 결승전을 벌일 예정이다. 또 연말에는 동남아 지역에서 국제대회를 열 방침이다.
넥슨(대표 권준모)은 국민게임 ‘카트라이더’를 대만에서 e스포츠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대만은 지난 2월 29일 대만 e스포츠리그를 만들었는데 여기에 카트라이더가 정식 종목으로 들어가 있다. 카트라이더는 대만에서 캐주얼 게임 인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회원 수만 400만명에 육박한다.
민용재 넥슨 이사는 “카트라이더는 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e스포츠에 안성맞춤”이라며 “지속적인 국내 리그뿐 아니라 한-중-대만전 등 글로벌 리그까지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