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소니에릭슨 등 세계 유명 휴대폰이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면 국내 휴대폰 제조사는 의외의 ‘심각한 위기’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본지와 온라인 리서치 전문회사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 www.mktinsight.co.kr)가 올해 휴대폰을 구입할 예정인 전국 20세 이상 남녀 6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산 휴대폰 선호도 조사’에서 10명 중 7명은 세계 유명 휴대폰이 국내에 시판된다면 구입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3G폰 시장이 확대될 뿐 아니라 USIM 규제가 완화돼 외국계 휴대폰 제조사가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 휴대폰의 ‘잠재력’을 내비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외국 유명 휴대폰 제조사가 한국 시장에서 휴대폰을 판매한다면 구입할 생각이 있는가’는 질문에 전체 690명 가운데 16.7%(115명)이 ‘반드시 구입하겠다’ ‘구입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55.3%는 ‘구입의사가 반반’이라고 답해 10명 중 7명이 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입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휴대폰 이용자가 외산 단말기에 호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격 등 상황에 따라 충분한 잠재고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단말기 시장 점유율 1위인 ‘노키아’는 국내에서도 주목의 대상이 됐다. 외국 휴대폰을 구입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115명 중 39.4%가 노키아를 꼽아 한국에서도 노키아가 상당한 위력을 가질 것임을 시사했다. 소니에릭슨(26.5%), 애플(16.7%), 모토로라(11.1%)도 순위에 올랐다.
외국 휴대폰 구입 이유를 놓고 가장 많은 44.2%가 ‘새로운 단말기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단말기 가격이 저렴할 것 같아서(18.2%)’ ‘브랜드가 좋아서(14.3%)’ ‘국산 제품보다 기능이 다양할 것 같아서(12.2%)’ ‘품질이 우수할 것 같아서(6.0%)’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새로운 기기 및 브랜드에 대한 한국인의 ‘얼리어답터’적인 성향에 비해 모토로라를 제외하고 외국 휴대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었던 것을 감안하면 일시적으로라도 외국 휴대폰의 국내 시장 안착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40대와 50대는 외국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각각 32.6%, 31.3%로 평균(28.0%)을 웃돌아 연령이 올라갈수록 외국 휴대폰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문의 (02)2168-9509
정은아 ETRC 연구기자 eajung@
<1> 외국 휴대폰 구입 의향은 (n=690, %)
<2> 구입하고 싶은 외국 휴대폰은 (n=115, %)
<3> 외국 휴대폰 구입 이유는 (n=115, %)
<4> 올해 구입하고 싶은 휴대폰은 (n=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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