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가 기회다!’
한동안 찬 바람이 불었던 모바일 솔루션 산업에 따뜻한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컨버전스라는 이름의 훈풍을 타고 모바일 솔루션업계들이 제 2의 도약을 시도했다. 컨버전스를 새로운 시장으로 겨냥해 이에 적합한 기술을 개발하고, 더 큰 성장을 위해 누구와도 손을 잡는 상생의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무선인터넷 붐을 타고 주목을 받기 시작한 모바일 솔루션업계. 무선인터넷 시대의 핵심 기술 보유기업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새로운 시장을 찾지 못하고 한정된 수익에 머물렀던 기업들의 성장세는 10년을 넘기지 못했다.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 후 대표가 수차례 바뀐 기업도 많을 만큼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 그러나, 컨버전스가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이 솟아오르고 있다.
◇연동기술, 컨버전스 구현의 핵심으로 = 모바일 솔루션 업계가 새롭게 지목한 분야는 바로 ‘연동’ 기술이다.
컨버전스 시대에는 TV-휴대폰, IPTV-DTV 등 서로 다른 기기 간에 콘텐츠 전송을 연동해주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컨버전스 시대에는 서비스 형태가 융합해 나타나는 것은 물론 어떤 플랫폼에서든 자유롭게 콘텐츠를 재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기종 혹은 다른 기기들과의 연동 기술이다. 이 연동기술에 대한 관심은 모바일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고민하고 있다고 할 만큼 크다.
인포뱅크의 이성로 수석은 “현재 폰투TV(Phone-to-TV) 서비스가 1년 새 10배가량 성장했을 정도”라며 “TV투TV(TV-to-TV) 서비스도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플랫폼에서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기종 간의 전송이 자유로워야 하고, DRM 간의 충돌이 없어야 한다. 어떤 기기라도 양방향 서비스가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은 물론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인스프리트, 잉카엔트웍스, 인포뱅크 등이 있다.
인스프리트가 개발하는 기술은 인터넷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모바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잉카엔트웍스는 각기 다른 디지털저작관리(DRM)가 적용된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DRM어댑터’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인포뱅크는 IPTV, DTV, 지상파 등 서로 다른 방송 간에 양방향메시징서비스(MO)가 가능한 ‘MO 로밍’ 서비스를 위한 기술을 개발했다.
◇컨버전스 시대엔 적도 아군도 없다 = 컨버전스 시대에 목격할 수 있는 모바일 솔루션 업계의 또 다른 트렌드는 바로 동종·이종 업계를 가리지 않고 손을 잡는다는 것이다. 신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파트너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모바일 솔루션 적용분야는 이미 휴대폰을 넘어 IPTV나 DTV, 기타 휴대형 기기로 확대되고 있다. 제휴와 협력이 꼭 필요한 이유다. 융합 시대 승자는 얼마나 협력을 잘 하느냐에 따라 갈린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네오엠텔, 인프라웨어, 인스프리트 등의 기업들은 최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협의회를 구성하고, 신규 및 해외 시장 진출에 공동으로 대응할 것을 합의하기도 했다.
김윤수 네오엠텔 사장은 “이는 업체들이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공유하고, 가능할 경우 해외 사업에 공동진출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솔루션끼리 결합하면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돋보이는 제휴 기업으로는 인프라웨어와 티비스톰을 꼽을 수 있다. 인프라웨어는 모바일 브라우저 전문기업이며, 티비스톰은 방송용 미들웨어 기업이다. 이 두 회사가 제휴를 함으로써 브라우저의 범위는 휴대폰에서 IPTV, DTV 등 방송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
인프라웨어 이우재 이사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경험과 기술이 있는 회사가 만나면 다른 영역이라도 진출이 쉽고, 기술지원도 신속해 시너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