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해야 승리한다.’
최근 미국 유력지 비즈니스위크가 친환경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전망에서 내린 결론이다. 고유가 행진이 거듭되면서 대체 에너지를 생산하는 ‘클린 테크(Clean Tech)’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지만, 변수가 많아 투자에 신중을 거듭해야 하며 일단 투자한 뒤에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친환경 기업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정책’ 변수다. 정부 주도의 친환경 에너지 장려 정책의 여부에 따라 시장 크기는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2013년부터 탄소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법안들이 잇따라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 25개주는 에너지 생산의 일정 비율을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부터 얻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케빈 북 프리드먼빌링스람지(FBR) 애널리스트는 “장려 정책이 나오고 실제 시장이 커지는 데는 1년 정도의 시간(lead time)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변수는 ‘가격 하락 속도’다.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여전히 가스나 석탄, 석유에 대해 비싸다. 태양광 패널 생산 단가를 낮추고 효율성이 높은 박막형 태양전지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이 발빠르게 나와줘야 한다. 풍력발전의 경우 기술 발전 속도보다는 가스나 석유 등 기존 자원의 가격 인상 속도에 따라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풍력 발전 기술은 어느 정도 성숙 단계에 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 업체인 FPL은 “가스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에 풍력을 통한 전력생산이 가스보다 더 많은 마진을 가져다줄 시점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변수는 ‘장기 계약 여부’다. 롭 스톤 코원 애널리스트는 “콤버지(Comverge) 등의 기업은 빌딩과 전력공급 장기계약을 맺는다. 당장은 손실을 보더라도 장기 계약을 통해 매출을 보전하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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