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홈페이지는 ‘착한 홍보도구’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홍보담당자들의 고뇌도 따라서 깊어지고 있다. 대학 자체가 상품이 아닌 아카데믹한 이미지를 강조해온 비영리조직이지만 최근의 상업화 바람을 거스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대학 홍보가 투자 개념으로 인식되면서 민간기업 못지않은 파격적인 홍보기법이 등장해도 더 이상 화제가 되지 않을 정도다. 특히 광고물량이 집중되는 입시철에는 홍보 예산을 집행하는 대학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돼 홍보담당자들의 고민은 더욱 커진다.

 이런 면에서 최근 포털 기능이 강화된 인터넷 홈페이지야말로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고마운 ‘착한 홍보도구’가 아닌가 생각된다. 홈페이지가 홍보도구로 각광받아온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오늘날 ‘뉴스 유통자’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포털사이트의 뉴스 서비스 기능이 대학 홈페이지에 적용되면서 적잖은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 내부 구성원은 물론이고 학부모, 수험생, 교사 등 대학이 지향하는 목표 공중(target public)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여 원하는 정보와 이미지만을 골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국산업기술대생 240명을 대상으로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뉴스의 영향력을 조사한 적이 있다. 이들 중 40%가량이 홈페이지 뉴스로 정보를 얻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가 대학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 수용자를 학내 구성원으로 한정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갖고 대학 홈페이지를 찾는 목표 공중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뉴스 정보원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기에 충분한 결과였다.

 뉴미디어의 출현으로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홍보담당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매체의 선택권은 다양해진 반면에 쏟아지는 정보를 일일이 분석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어야 하는 공중들은 그만큼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목표 공중이 원하는 뉴스 유형을 발굴해 공급하는 홍보담당자의 노력이 힘을 얻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송영승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홍보과장(songys@kp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