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을 해외 시장에 잇따라 수출, 제2의 한류를 위한 바람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온미디어 등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는 물론이고 MBC드라마넷을 비롯한 지상파 계열 PP 등은 잇따른 프로그램 수출 계약으로 전례없는 특수를 누릴 정도다.
수출 프로그램이 드라마와 오락, 다큐멘터리 등으로 소재 및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 지역도 기존 아시아 지역을 넘어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상파 계열 PP인 KBS N은 다음달 서울에서 중동지역 최대 위성채널 알자지라와 어린이 프로그램 ‘후토스’ 수출계약을 한다. KBS N과 알자지라는 이미 가계약을 하고 양 사가 의결 조율을 마친 상태다.
김대회 KBS N 이사는 “중동 지역에 우리나라 어린이 프로그램을 수출하는 첫 사례”라며 “향후 한국산 캐릭터를 중동 지역에 알리고 수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중앙방송은 태국 최대의 케이블·위성 사업자 트루비전과 시사르포 다큐멘터리 ‘리얼다큐 천일야화’ 수출 계약을 체결, 오는 6월부터 현지에서 방영한다.
이에 앞서 중앙방송은 ‘맛있는 아시아’를 미국에, ‘아시아 푸드 스토리’를 헝가리에 수출했다.
온미디어는 일본과 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프로그램을 수출하고 있다.
일본 아시아 드라마 전문 채널 ‘소넷’과 ‘메디컬 기방 영화관’을, 일본 KNTV와는 ‘가족연애사1∼2’ ‘직장연애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이브의 유혹’과 ‘키드갱’은 태국에 수출됐다.
MBC드라마넷은 일본 KNTV와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수출 계약을 체결, 오는 5월 12일부터 방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MBC드라마넷 오락 프로그램 ‘무한걸스’를 일본 KNTV에 2008년 1월부터 1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진희 온미디어 콘텐츠사업국장은 “ PP가 자체 제작한 콘텐츠가 작품성과 시장성 모두 인정받은 결과”라며 “우리나라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수출 프로그램과 지역이 점점 다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배기자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