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미국 PC시장에서 델과 휴렛 팩커드(HP)의 명암이 엇갈렸다.
미국 시장 점유율 31% 차지한 델이 25%에 그친 HP를 1위 자리에서 밀어냈다. 가트너와 IDC가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델은 세계 PC시장 점유율 1위를 HP에게 내준 2006년 이후로 가장 뚜렷한 회복의 신호를 나타냈다. 반면 HP는 2003년 컴팩을 인수한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델의 1분기 미국시장 PC 출하량은 동기 대비 21.6%(IDC)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17.4% 증가한 HP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최근 델이 직접 판매 방식을 고집하는 것을 포기하고 다양한 유통 채널을 발굴했기 때문으로 델은 월마트와 스테이플스 등 대형 유통점을 통한 판매를 최근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 PC 시장은 지난 분기 3% 성장에 그쳐 경기 침체의 영향을 피해 갈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세계 PC 시장은 두 자릿수 이상의 출하량 증가율을 유지했다. 세계시장 PC 출하량은 약 7000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고 이 밖의 주요 PC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순위는 변화가 없었다.
이동인기자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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