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 청소년들이 비디오 게임 ‘기타 히어로’를 즐기고 있다. 그들은 마치 록 밴드인양 신명이 났다. 그런데 그들의 무대는 다름 아닌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샌 페르난도 도서관이다.
20일 LA타임스는 미국 도서관들이 특정 날을 정해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허용한 신선한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라큐스대 정보학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공공 도서관의 25%가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특히 캘리포니아에선 비디오 게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도서관 비중이 50%에 이른다.
2년 전부터 앞다퉈 도입된 이 프로그램은 도서관은 조용해야 한다는 기존의 인식을 깨뜨려 청소년 유인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13세 8학년 폰스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도서관을 신나는 장소로 만들었다”면서 “이제는 ‘비디오 게임의 밤’ 프로그램이 없는 날도 도서관에 간다”고 말했다. 샌 페르난도 도서관 사서인 린디아 할란씨는 “비디오 게임 프로그램을 만든 후 많은 청소년들이 도서관이 편하다고 느낀다”면서 “도서관 사서들과도 친해졌다”고 말했다.
LA타임스는 이제 도서관들이 책 이외에 음악 앨범, 각종 도구, 장난감, 케이크 팬, 동물 기르기 등 각종 이색 아이템을 도입하는 데도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