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글로벌 IT기업 CEO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상황에서도 인텔을 시작으로 IBM·구글 등이 실적 목표치를 상회한 결과를 내놓았다. 반면 노키아 등은 예상치에 이르지 못해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글로벌 CEO들은 2분기 전망과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을까.
◇에릭 슈미트 구글 CEO=“구글 사상 처음으로 해외 매출(51%)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이 큰 도움이 됐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미국 경기 침체와 관련) 이같은 상황에서는 어떠한 영향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올해는 물론, 내년 이후를 위해서도 잘 정비했기 때문에 경기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 구글 타깃 광고는 더욱 강력해졌으며, 더블클릭 인수가 완료됐기 때문에 애드센스와 결합한 디스플레이 광고에 전략적으로 뛰어들 것이다.”
◇헥터 루이스 AMD CEO=“우리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앞으로도 우리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적절한 조치들을 해나갈 것이다. 6분기 연속 손실 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당초 전망치보다 적자폭을 줄이는데 성공하지 않았나.” 지난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2%가 늘어난 15억1000만달러를 달성한 것을 두고. 이 수치는 당초 예상보다 1000만달러가 많다. 루이스 CEO는 당초 계획대로 연말까지 인력 10%를 줄이는 등 고강도의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올리-페카 칼라수노 노키아 CEO=“모든 부문에서 기대에 충족하지 않았나. 급성장하고 있는 신흥시장에서도 우리는 확고한 입지를 갖고 있다. 40%의 시장점유율을 보면 알 수 있다. 달러에 비해 유로화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경쟁력이 낮아졌을 뿐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이 16.7%가 하락하는 등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내놓았지만 시장리더십은 잃지 않았다며. 50달러 미만의 저가 휴대폰에서부터 N시리즈 등 초고가 멀티미디어 제품군까지 고루 갖춘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지배력을 갖고 있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 행보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다.
이외에 사상 최고 매출을 거둔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2분기에도 90억∼96억달러의 매출과 56%에 달하는 이익률을 거두겠다고 목표로 내놓았다. 그는 “45나노 반도체 기술에서 인텔이 앞서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성장 기회가 많다”고 자평했다. 26%의 순이익 증가세를 보인 샘 팔미사노 IBM CEO는 “올해 남은 기간에 대한 전망도 좋다”고 밝혔다.
정지연기자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