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증권사 덩치키우기 한창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증권사 최근 1년간 유상증자 및 사채발행 현황

  은행들의 증권업 진출이 잇따르면서 규모의 확대 경쟁도 한창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 시행되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한누리증권에서 지난 3월 이름을 바꾼 KB투자증권이 최근 14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KB증권은 기존 자기자본 1600억원으로는 종합증권업 진출에 한계가 있어 KB은행이 14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

황창식 KB투자증권 경영지원팀장은 “장기적으로 은행이 IB로 키우려고 하는 만큼 자본금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은행계는 아니지만 신흥증권을 인수한 현대차그룹의 현대차IB증권도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우리금융지주 계열의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3년만기 1000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해 IB 사업부 등의 투자주식, 채권인수, 부동산투자 등을 위한 장기 조달재원에 쓰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신한지주에 속한 굿모닝신한증권도 지난해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덩치를 키웠다.

이밖에 증권업 진출을 선언한 SC제일은행, 부산은행 등도 대규모 자본금을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은행계 증권사들의 덩치키우기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은행계 증권사의 덩치키우기 경쟁은 살아남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처럼 해외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본력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송홍선 한국증권연구원 연구원은 “수익원 다양화를 위해서라도 증권업 진출과 규모 확장은 세계 투자은행의 복합화와 병합화 추세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2월 자통법의 시행에 따른 은행의 증권업 진출로 기대할 시너지가 매우 커졌다는 지적이다.

은행들은 주요고객인 기업고객에게 운영자금 대출뿐 아니라 기업상장(IPO) 등에서 역할이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파생상품 판매와 구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도 이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송 연구원은 “은행계 증권사의 덩치키우기 경쟁은 당분간 해외 시장 진출과 고객확대를 위한 IB의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