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파워` 실리콘밸리 새 대장주로 떠올라

 실리콘밸리의 새 대장주로 떠오른 선파워(Sunpower)가 그 실력을 과감히 발휘했다. 선파워는 친환경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태양광 모듈 및 전지판(패널) 전문업체다.

 지난 1분기 선파워는 무려 1000%에 육박하는 이익 증가률을 기록했다. 총 순이익은 1280만달러, 매출은 2억7400만달러다. 작년 1분기 순이익이 124만달러에 그쳤던 것과 비교한다면 엄청난 증가세다. 매출 역시 92%가 늘었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해서도 증가세가 22%나 된다.

 선파워는 침체된 실리콘밸리에 새 힘을 불어넣고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 전통의 반도체기업들이 노쇠해가고 구글이나 애플 같은 인터넷기업들이 부침을 거듭하는 가운데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여기에 ‘청정에너지’라는 새 테마주를 나스닥은 물론, 전세계 증시에 형성시켜 간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 이같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예측이 다소 엇갈린다.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생에너지 의무 사용 비율을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유럽시장에 안착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쭉쭉 뻗어나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아직까진 지배적이다. 친환경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월마트와의 제휴도 힘이 되고 있다. 태양광 패널에 대한 주문이 늘면서 올 전체 매출이 13억달러 이상으로 늘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회사 하워드 웽거 해외 영업담당 수석 부사장은 “3분기 잠깐 주춤하겠지만 연말까지 주문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매출 신장률은 4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반면 태양광 발전 설비 도입에 드는 높은 초기 투자 비용과 핑크빛 전망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과당 경쟁 상황은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기존 방식의 전력 설비에 대응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태양 에너지 설비를 확산 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윌리암 베일 선파워 회장은 “태양광 에너지 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해도 10% 정도 떨어질 것”이라면서 “기술의 진화로 머지 않아 태양 에너지가 여느 신재생 에너지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대체 에너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