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검색업체 구글이 전세계 기업 브랜드 중 최고의 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의 브랜드는 58위에 랭크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개국 400개 대표 브랜드를 대상으로 선정한 세계 100대 톱브랜드에서 구글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전했다.
구글은 21세기 인터넷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정보를 빠르고 쉽게 전달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가장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글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3위), 차이나모바일(5위), IBM(6위), 애플(7위), 노키아(9위) 등 정보통신(IT)기업의 브랜드가 10위 안에 대거 포진했으며 100위권 내에도 28개가 포함돼 IT가 소비자들에게 깊숙히 각인돼 있음을 시사했다.
FT는 과거 면도기 등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던 10년 전 상황과 비교하며 △휴대폰 보급률이 100%를 넘은 점 △PC가격이 물가 평균상승률에 비해 많이 낮아진 점 등이 불과 10년 만에 전체 기업 브랜드 가운데 IT브랜드 비율을 14.3%에서 28.2%로 2배 가량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아이폰을 출시하며 컴퓨터에 이어 휴대폰 시장에 진출한 애플은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123%나 증가, 브랜드 가치 상승률 순위에서도 블랙베리(390% 증가)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나라 별로는 미국이 10대 브랜드 중 8개를 차지했으며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과 역시 세계 최대 휴대폰제조업체 노키아가 비 미국기업 중 이례적으로 10위권 안에 안착했다. 월마트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미국 기업 순위에서는 9, 10위를 차지했으나 노키아 등에 밀려 세계 10대 브랜드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삼성(삼성전자)이 58위로 유일하게 100대 브랜드에 포함됐다. 그러나 삼성은 IT브랜드의 전반적 강세에도 불구, 지난해 127억4300만달러였던 브랜드 가치가 1년 새 118억7000만달러로 7% 감소하며 44위에서 14계단 하락해 체면을 구겼다. 반면, 중국은 차이나모바일 외에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에서 큰 손으로 부상한 중국공상은행(ICBC·18위), 중국건설은행(CCB·31위), 중국은행(32위) 등 금융자본의 약진에 힘입어 ‘브랜드 인 차이나(Brand in China)’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밖에 나이키(의류), 버드와이저(주류), 도요타(자동차), 코카콜라(음료), 맥도널드(패스트푸드), 뱅크 오브 아메리카(금융), 월마트(유통), 루이비통(명품)이 업종별 대표 브랜드에 꼽혔다.
조사를 수행한 밀워드 브라운 옵티머의 나이겔 홀리스 대표 컨설턴트는 “브랜드 파워가 강한 업체들은 불황에 오히려 투자를 늘리고 이 덕분에 경기가 회복된 후에는 더욱 강해진다”고 비결을 분석했다.
한편 올해 상위 100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 총액은 1조9400억달러로 1년 전보다 21% 늘어났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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