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신한카드와 공동으로 다음달 3G 모바일 신용카드 합작사를 설립한다.
‘모바일크레디트’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신한카드가 50%+1주로 1대 주주가 되며, 신한금융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주요 업무는 KTF의 3G 이동통신서비스인 ‘쇼(Show)’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신용카드 마케팅을 담당하는 한편 대리점을 관리, 감독하고 모바일에 특화된 신용카드를 개발하게 된다.
두 회사 간 합작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바일 카드가 개발, 보급돼야 하며 카드 리더 역시 충분히 보급돼야 한다. 특히 3G 서비스를 가장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KTF의 이번 합작사 설립은 가입자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국내 3G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사실 국내 3G 서비스 시장은 지난해 3월과 5월 각각 KTF와 SK텔레콤이 전국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지난 1년 동안 900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양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하지만 서비스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무엇보다 킬러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해 2G와 3G 간에 확실한 서비스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브랜드만 바뀐 2G’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상용화 당시만 해도 꿈의 이동통신 운운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소비자를 매혹시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매우 부족한 것이다. 이런 참에 이번 KTF와 신한카드의 모바일 신용카드 합작사 설립은 휴대폰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 확대에 일조하는 한편 킬러 애플리케이션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는 통신업계에도 숨통을 틔워 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더구나 두 회사는 각각 이동통신과 카드사업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향후 통신과 금융의 컨버전스를 촉진하는 데도 한몫할 것이다.
그동안 KTF는 금융권과 적극 손잡는 모습을 보여왔다. 신한카드 말고도 기업은행과 협약을 맺고 가입자 정보가 담긴 USIM칩 기반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KTF뿐 아니라 400여만명의 3G 가입자를 갖고 있는 SK텔레콤 역시 3G 서비스 확산을 위해 신한은행과 함께 USIM 기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TF와 SK텔레콤의 이 같은 3G 서비스 활성화 노력은 개개 사업자의 성공 여부를 떠나 3G 서비스 성공을 발판으로 4G 선점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