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사업자가 공동으로 구매, 가입자에게 제공할 고선명(HD) 셋톱박스를 사실상 단일기업으로부터 구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CJ케이블넷·씨앤앰·HCN·티브로드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4사는 ‘HD 셋톱박스 공동구매추진단’을 통해 입찰을 실시, 단일기업을 공급업체로 선정한다는 원칙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공동구매추진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공동 구매 입찰을 통해 단일 기업을 공급업체로 선정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면서 “23일까지 입찰신청을 마감하고 30일 사업제안서 기술 및 가격 평가를 거쳐 HD셋톱박스 공급업체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00억원대로 추산되는 이번 셋톱박스 공급자 선정 결과에 따라 셋톱박스 시장 판도 변화는 물론 케이블TV의 디지털화에도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공동구매추진단은 이번에 진행되는 100만대 규모의 공동 구매는 4개 케이블TV 사업자가 공급업체에 ‘보장(guarantee)’하는 최소 물량이라고 소개했다.
공동구매추진단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업체에 100만대 이후 추가 공급에 대해서도 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케이블 TV 사업자 진영의 HD셋톱박스 공급 창구 일원화 의지를 내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이번에 선정된 셋톱박스 공급업체가 향후 HD셋톱 박스 공급 관련 입찰에서도 상당히 유리하게 입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번 입찰은 특히 HD 셋톱박스 공급업체로 선정되지 못하는 나머지 업체들에게는 향후 케이블TV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HD 셋톱박스 시장 경쟁에서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앞서 공동구매추진단은 사업제안서에서 국내 셋톱박스 제조업체로, 국내 오픈케이블 표준 기술 규격을 만족하는 HD 셋톱박스 납품 및 셋톱박스 기술 지원, 유지보수가 가능한 업체로 입찰 자격을 제한했다. 본지 4월 16일자 1, 3면 참조
공동구매추진단은 기술 및 가격 평가 비중과 관련, 가격이 중요한 평가 요소라고 전제했지만 기술 80%, 가격 20% 평가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공동구매추진단은 23일까지 입찰신청을 마감하고 30일 사업제안서 기술 및 가격 평가를 거쳐 HD 셋톱박스 공급업체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공동구매추진단 관계자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CJ케이블넷·씨앤앰·HCN·티브로드 등 4개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심사를 담당하기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