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 2주간 20% 폭락

 킬로그램당 500달러를 넘어섰던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이 최근 2주새 20% 포인트까지 떨어져 관련 업계가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대체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태양에너지의 전지판을 만드는 주 원료로, 2003년만해도 킬로그램당 23달러에 머물렀다. 태양광 사업이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2006년에는 킬로그램당 가격이 100∼200달러, 지난해에는 200∼300달러로 껑충 뛰어올랐고 하반기부터는 평균 300달러가 넘어섰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폴리실리콘의 현물 가격이 최근 최저 400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디지타임스는 현지 반도체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일부 업체가 폴리실리콘 제조 과정에서 폐기된 재생 물질을 사용, 원가를 낮추는데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했다.

폴리실리콘의 가격 폭등은 그동안 원재료 품귀 현상으로 이어져 관련 산업계의 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폴리실리콘이 태양전지에서 차지하는 원가비중도 70%가 넘어서면서 수익성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업계가 실리콘을 재생할 수 있는 설비를 개발하고 폴리실리콘을 적게 사용하는 박막형 태양전지 양산 기술을 갖추면서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태양에너지 대표 기업 선파워의 윌리엄 베일 회장은 이같은 기술 개발로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올해 10% 정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반도체관계자는 그러나 “이번에 시장에 투입된 재생 폴리실리콘은 물량이 극히 소수여서 가격을 하락세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