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무인항공기가 잡은 영상을 와이브로(WiBro)망을 통해 실시간 지상에 전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항공대 이병섭 교수(항공전자 및 정보통신공학부장)팀은 무인기에 와이브로 모뎀을 탑재한 뒤 시속 100㎞ 이상으로 비행중인 상태에서 촬영 영상, 위치데이터 등 원격측정치를 지상의 중앙관제센터와 실시간으로 송수신하는 시험 비행에 세계 첫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와이브로망을 항공기에 적용시킨 첫 기술로 앞으로 상용화 폭을 넓히면 교통, 해상 관측, 스포츠중계 등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할 전망이다.
무인항공기는 전장 2m, 날개폭 2m인 소형비행체이며, 최대 고도도 200m였지만 앞으로 기술적 개선을 통해 비행체 크기와 속도 및 고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섭 교수는 “와이브로 특성으로 인해 협소한 주파수대역에서도 동영상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실험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며 “일단 지상 와이브로망과의 원할한 연결은 확인된 만큼, 추가적인 기술 개발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선 향후 개발 과제중 커버리지 문제는 위성안테나를 이용해 해결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와이브로 모뎀과 위성안테나를 동시에 탑재해 특정지역이나 저고도 탐사 등에는 와이브로망을 활용하고, 한반도 전역이나 고품질 영상· 보안을 요하는 초고속통신에는 위성안테나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 교수는 “미래전에 대비 무인정찰기·무인전투기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는 군에도 충분히 쓰일 수 있는 기술적 가치가 있다”며 “군용 무인항공기는 무조건 위성안테나를 사용하는 쪽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반도 전역을 커버하는 무인항공기용 통신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교통상황, 산불예방, 공해감시 등의 화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상업적 활용이 1∼2년내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무인항공기 운항과 그에 따른 중앙제어센터용 각종 소프트웨어와 응용시스템은 이미 상용화 수준까지 개발을 마친 상태다.
이진호기자 jholee@